2025년 대한민국은 초고령화 사회를 앞두고 있다. 고령화에 따른 많은 문제와 부작용이 발생하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큰 문제는 노인성질환일 것이다.
특히 노인성질환 중 치매는 뇌의 신경세포가 대부분 손상되어 장애가 생기는 대표적인 신경정신계 질환이며, 노인들에게 있어 가장 흔하게 나타난다. 치매는 진행성이며 균형 감각까지 쇠퇴하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더 악화되면 일상적인 일 수행, 시간 및 공간을 판단하는 일, 언어와 의사소통 기술, 추상적 사고능력에 돌이킬 수 없는 감퇴가 일어나고 성격이 바뀌며 판단력에 손상을 입는다는 특징이 있다.
19세기 말부터 연구한 파킨슨은 빨리 늙는 병으로 알려진 질환이며, 현재까지도 완전한 치료는 불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이 치매로 이어지는 심각한 뇌 병변이다. 일반적으로 중 장년에게 발병하지만 노령 인구의 증가와 함께 점차 뇌 관련 질병의 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요즘, 누구나 공포를 가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 국가의 원수도 영화계를 빛낸 멋진 배우, 유명 셀럽들도 이 치료 불가의 질환의 공포에서 절대 벗어나지 못한다. 초기에 발견되면 다행이지만, 많은분들이 나는 그럴 리 없다며 진단을 받고 인정하는 것 부터 두려워 할 뿐아니라 알게 되더라도 병원 치료와 치료 약물에만 의존하면서, 점점 스스로가 부끄러운 상황이 잦아지고 사회로부터 숨게 된다는 것을 자주 듣곤 한다.
고려대병원 파킨슨센터 고성범 교수는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유일하면서도 뇌에 가장 다양한 자극을 주는 활동인 춤은, 움직여야 낫는다 라는 단순 운동치료를 넘어 뇌 인지 운동은 물론 감정의 되살나는 경험을 하게 하여 우울감의 극복, 사회적 교류가 합쳐진 가장 복합적인 활동이기에 다른 어떤것도 대체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파킨슨질환의 진행속도를 늦출수 있는 메디댄스 프로그램은 보다 많고 다양한 예술로 우리는 공감할 수 있는 대상을 필요로 하기에 이를 통한 치유와 회복을 위해선 수 많은 감정들이 더 격하게 충돌하는 예술이라는 또 다른 세계가 필요하다는 내용을 전제로 미국 뉴욕(Mark moris dance group마크 모리스 댄스그룹)에서 시작되었다. 이 프로그램은 특히 파킨슨, 치매와 같은 뇌 질병에 관련된 환우를 대상으로 전문 병원이 협력하여 전문 무용수 강사와 함께 실제 체험형 연구수업을 진행해오며 증상의 호전과 예방효과가 밝혀진 바 있다.(약17년간의 운영, 현재 전세계 36개국에서 활동중) 창의적 활동이 더해진 춤을 주제로 하는 이 치유 방법의 참여자는 다양한 음악에 더불어 무한한 상상을 일으키는 스토리텔링 통해 뇌에 건강한 자극을 받아 스스로 움직이고자 시도하며, 만족감과 행복감 그리고 자신감을 얻어 더 나은 일상을 가능케 한다.
본인도 파킨슨 질환자를 대상으로 메디댄스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느낀 점은 대상자들이 서로와 교류하며 조금씩 움츠러든 마음의 고립에서 벗어나고,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는 긍정적 사고와 용기를 얻는 동시에 병의 확대를 멈추게 하며, 불편한 증상을 조금씩이라도 줄이는 과정에서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모습들을 보며 우리의 삶에 이 보다 더 좋은 가치는 없을 것 이라는 확신을 들게 한다.
춤(무용)이라는 예술을 경험하는 것. 가장 우아하고 아름다운 내면의 나를 찾는 여정, 춤을 경험하며 스스로 내 안의 나를 발견하는 동시에 건강한 도파민이 생성되는 뇌 질환 예방과 치료의 이색적이고 독보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새롭지만 그래서 흥미로운 이 무용 치유 방법은 더 이상 병과 노화의 두려움으로 가득한 우울하고 고독한 삶이 아닌, 진짜 예술을 경험하는 우아하고 멋지고 새로운 나로써 매일을 찬란히 살아가게 할 것이다.
[메디댄스 이주희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