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늦가을 비가 제법 내리는 날. 동대문구 배봉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유자원(김태우 원장, www.ujawon.co.kr)을 방문했다.
복잡한 회기역을 나와 걸어가다보면 한적한 오솔길이 나오는 게 신기하기도 했다.
배봉산은 동대문구의 허파라 불리고 있는 곳이기도 하여 구민들에겐 쉼의 상징이고 자주 들리는 곳이라고 한다.
유자원은 바로 이곳에 있는 삼육서울병원이 설립한 노인요양시설이다. 종합병원이 지척에 있어 응급 및 치료시 불편함이 전혀 없어 보였다.
장기요양서비스, 종합의료서비스, 장례서비스까지 원스톱서비스가 장점인 곳이다.
유자원이라는 이름은 중국의 한 젊은이가 초청받은 집에서 유자를 대접 받고 아프신 어머니를 생각하고 유자를 가슴에 품고 가려다 들켰으나 이를 안 주인이 더 많은 유자를 주었다는 이야기에 착안하여 지었다고 한다. 그 만큼 효심을 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김태우 원장의 첫인상은 푸근함과 절대 화내지 않을 것만 같은 모습이었다.
김태우 원장은 연세대 공중보건학을 전공하고 병원의 기획업무를 하다 14년전 노인복지분야에 들어온 케이스로 보기드문 이력을 갖고 있다.
치료와 예방이라는 어르신 돌봄에 있어 이보다 더 적합한 이력은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어릴적부터 좌우명은 경천애인(敬天愛人)이어서... 그랬는지 몰라도 노인복지업무는 천직이 아닐까라는 말이 이해가 되었다.
시설 및 전경
전체면적은 1천평이 넘으며, 지상 3층으로 쾌적한 분위기로 배봉산 자락의 숲을 최대한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주차장도 넓어 보호자나 외부인이 방문시에도 전혀 불편함이 없다.
바로 옆 삼육서울병원까지 걸어서 5분, 응급시 침상이동이 가능한 것도 자랑할 만하다. 의료시스템과의 긴밀한 공조는 요양에 있어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총배드수는 122개로 120분이 생활하고 있다. 또한 총 8개의 유니트구조로 각층 4개의 유니트로 되어 있어 사방이 뻥뚫린 모습으로 시원시원하게 뻗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각 층마다 옥외정원 및 텃밭이 있어 원예치료에 적합한 환경이다.
2008년 설립전 설계부터 유니트구조로 구성했으며, 특히 덴마크의 요양시설들을 벤치마킹했다고 한다. 최근에는 대만, 중국에서 본 원을 벤치마킹하러 자주 방문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집중하는 것
"어르신의 구강관리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폐렴 등 구강에 의한 질병이 가장 큰 요인중 하나이기 때문에 관련 치과단체들과 협력하여 어르신 질병 예방의 선제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원내에 치과부스를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정기적인 치과진료도 추진할 예정입니다."라고 김태우 원장은 강조했다.
역시, 병원에서의 이력과 재단의 의중이 십분 발휘된 운영시스템이다.
또한, 치매 전담 요양원으로 확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가 치매에 취약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기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마인드라고 강조하며 직원복지를 위해 급여를 최대한 보장하고 있으며, 특히 재단의 이익잉여금은 대부분 시설투자 및 직원을 위해 사용하고 있다. 이는 재단의 기본 운영철학이라고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는 노노케어에 대한 의견을 물었다.
"이 곳도 노노케어에 직면하고 있는 것은 분명합니다. 외국인근로자를 도입할 수밖에 없지만, 어르신과의 소통이 중요한 문제이기때문에, 교육시 한국인의 정서를 알 수 있도록 한국문화 교육에도 힘써줬으면 하는게 바램입니다."라고 김태우 원장은 강조했다.
케어능력과 시설운영은 기본이며, 소통과 문화라는 정서적 측면을 강조한 것은 다시한번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월간요양 기자 이창길 jjangkil@yoyangstor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