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영철학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지난 5월23일 월간요양이 찾은 첫 장소는 서울시립동부노인전문요양센터(곽금봉 센터장)다.
들어가는 정문에서부터 도심 숲속의 정원이었다. 2005년 개관후 지금까지 국내 요양센터(요양시설)의 기준을 만들어 가고 있다고 곽금봉 센터장은 강조한다.
실무부터 센터장까지 복지와 요양을 위해 30여년을 걸어왔다고 말하는 곽금봉 센터장의 말에 힘이 실려있는 이유다.
곽금봉 센터장은 서울시 좋은돌봄 인증기관임과 동시에 노동조합이 운영되는 곳이라며 노동조합과의 원활한 노사관계를 유지하며 직원의 행복이 곧 어르신들의 행복이라는 운영방침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정년으로 요양보호사 몇분들이 퇴직한 것을 빼고는 이직이 거의 없는 상태다.
총 296명을 돌볼 수 있는 시설로 국내 최대라고 할 수 있으며, 치매전담실 4개, 치유정원을 각 층마다 조성해 놓았다. 또한, 전직원이 사회복지 실무경력을 갖추고 있다.
또한, 곽센터장은 직원의 행복이 어르신의 행복이라는 신념을 통해 주기적인 교육 및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면 그 행복은 어르신들에게 자동으로 흘러간다는 지론이다.
시설 전경
시설 구조 및 벤치마킹
또한, 센터는 서울시 공공디자인팀이 개원부터 참여하여 치매 어르신의 생활권 보장을 위한 구조로 설계되어 있다. 유닛간의 간격이 넓으며 유닛사이엔 거실 구조로 되어 있어 대규모이지만 소규모 구조로 관리한다는 원칙이다.
일본의 유닛구조를 벤치마킹하여 소그룹 유닛구조로 자연스럽게 가족적인 분위기로 생활할 수 있게 되어 있다. 즉, 규모는 크지만 소규모 구조로 어르신에게 집중할 수 있도록 되어 있다.
타 기관의 모범이 되면서 이제는 신규 노인복지시설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다.
곽센터장은 한국노인복지중앙회의 인권위원장직을 겸직하며 노인의 인권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 사례로 코로나19에도 적극적인 인권과 생활권 보장을 위해 비대면 면회실을 전격 설치, 운영했으며 입소 가족들에게 큰 호응을 얻은바 있다.
애로사항 및 제언
반면, 애로사항도 적지는 않다고 이호만 부원장은 말했다. 요양시설에서 근무하려하는 분들이 턱없이 부족한 작금의 시대에 지금부터라도 요양시설 근로자의 처우개선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선, 요양보호사분들의 임금격차도 천차만별이라며 본 시설처럼 공공이 투자한 시설과 개인이 운영하는 시설간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한다. 따라서, 시설 및 환경에 따른 근무조건의 표준화가 필요한 시점이라고도 강조했다.
또한, 요양시설과 같은 복지시설의 경우, 자원봉사자분들의 힘이 컷다면서, 코로나19로인해 자원 봉사 활동이 낮아진 상황을 토로하면서, 자원봉사 활동을 복원시키는 것도 큰 숙제라고 말했다.
곽금봉 센터장은 "요양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반면, 대규모 요양시설이 들어서는 곳엔 기피시설로 인근주민들에게 민원이 발생하는게 일상다반사이다. 아이들이 많이 태어나던 시절에 유치원 및 유아원들이 대규모 아파트 단지내에 의무적으로 지어야 했듯이 고령화 시대에도 단지내에 요양시설이 필요하다."면서 "요양시설에 대한 오해나 분위기가 만연해 있어 이러한 인식을 개선할 수 있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월간요양 이창길 기자]